폐가 리모델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외형적인 변화로만 보일 수 있다. 낡고 무너진 공간을 정비하고, 기능과 미관을 살려새롭게 꾸미는 과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작업에 직접 참여해 본 사람은 안다. 이 과정이 단지 집을고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과 감정을 다시 짜는 일이라는 것을. 폐가란 단순히 비어 있는 건물이 아니다.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공간에는 시간이 쌓여 있고, 기억이 남아 있으며, 사람의 흔적이 배어 있다.그것을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내면과도 마주하게 되는 감정노동으로 이어진다.특히 폐가를 ‘사는 공간’이나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사람일수록 리모델링의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이때, 공간의 변화는 단지 외적 변화가 아니라 심리적 재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