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리모델링

폐가 리모델링 실제 사례② – 전남 구례 폐가를 한옥 게스트 하우스로 전환

neoavatara 2025. 10. 25. 08:00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귀촌을 선택하면서 시골 폐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폐가 리모델링은 단순히 개인 한 사람의  주거를  책임지는 것을 넘어서, 소멸되어 가는 지역에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방법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 구례의 한 폐가는 방치된 지 15년이 넘었지만, 젊은 부부의 손을 거쳐 전통 한옥형 게스트하우스로 재탄생하면서 마을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번 이야기는 단순한 폐가 리모델링을 넘어, 문화와 경제, 지역 공동체까지 고려한 리모델링 사례다. 이 글에서는 해당 폐가가 어떻게 발견되었고, 어떤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어떤 방식으로 지역과 연결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성공적인 폐가 리모델링'이 가진 더 깊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폐가 리모델링 실제 사례- 전남 구례 폐가를 한옥 게스트 하우스로 만들기

폐가 리모델링, 15년 방치된 구례 한옥을 발견하다

이야기의 주체는 큰 도시에서 살고 있던 30대 후반의 부부이다. 부부는 복잡한 도시에서의 생활에  갈증을 느꼈고, 새로운 삶을 찾아 고민하던 중 전라남도 구례를 여행하게 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들린 한 마을에서 기와가 무너진 한옥 폐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했고, 문짝은 떨어져 있었으며, 실내는 먼지와 곰팡이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 폐가는 지붕의 형태와 목재 구조, 대청마루, 창호 디자인 등에서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부부는 이 집을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정서를 담은 ‘숙소’로 만들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마을 이장을 통해 소유주를 수소문했다. 다행히 소유주는 거주 의사가 없었고, 관리가 부담된다며 1,000만 원에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거래가 성사되었다. 부부는 계약 전 등기부등본 살펴보기,  마을 이장과의 사전 협의하기, 지자체 건축과 방문해서 상담하기, 마지막으로 문화재청까지 방문해서 제반사항들을 모두 알아보고  진행했다. 특히 이 폐가는 일부 문화재 보호 구역과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보수 시 외관 변경이 제한되는 조건도 함께 고려해야 했다.

 

폐가 리모델링, 전통 한옥의 멋을 살린 시공 전략

리모델링은 ‘한옥의 멋을 살리면서도 현대인의 편의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었다. 우선 구조 점검부터 실시했다. 지붕은 기와 무게로 인해 중량 하중이 많이 발생하므로, 목재 보강을 전문 구조기술자와 함께 진행했다. 기초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바닥에는 전통 황토를 재사용하고, 난방은 온수 보일러 시스템을 바닥에 매립해 설치했다. 창문과 문짝은 원래의 것을 그대로 활용하되, 단열이 가능한 창호를 내피 구조로 덧대어 보온성을 확보했다. 벽면 역시 황토와 석회로 마감해 전통 한옥의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성을 높였다. 화장실과 주방은 별도로 증축하지 않고, 기존 구조 안에서 최소한의 수정을 통해 현대식 설비를 탑재했다. 특히 정화조 설치와 수도 연결이 어려운 지역이었기 때문에 별도 저수조와 고효율 정화 시스템을 설치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리모델링에 들어간 총비용은 약 4,800만 원, 이 중 약 30%는 농촌 빈집 활용 보조금과 전남 귀촌 지원금으로 충당했다. 전체적으로 시공은 전문 한옥 리모델링 업체와 협업하면서, 디자인은 부부가 직접 설계하고 자재 선택에도 적극 참여했다. 결과적으로 이 한옥은 ‘디자인 + 실용성 + 지역성’을 모두 갖춘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폐가 리모델링을 통해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한 변화

리모델링이 완료된 후, 이 폐가는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한옥 게스트하우스 ‘느린 집’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부부는 공간을 단순 숙박 시설이 아닌, 지역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된 문화 공간으로 기획했다. 구례 5일장 체험, 다슬기 잡이, 전통 장 담그기 워크숍 등과 연계한 패키지를 만들어, 단순 숙박 이상으로 지역과 관광객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게스트하우스는 입소문을 타고 점점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SNS를 통해 퍼지면서 서울, 부산 등지에서 예약 문의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이 이 공간에 대해 호의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예전에는 방치된 흉물로 여겨졌던 공간이 이제는 외지인과 마을 사람을 연결하는 공동체 거점이 된 것이다. 주말에는 마당에서 작은 벼룩시장이나 버스킹 공연도 진행되며, 마을 경제에 실제적인 긍정 효과까지 파생되고 있다. 폐가 리모델링이 단순한 개인의 집 고치기가 아니라, 지역을 살리는 문화적 플랫폼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폐가 리모델링, 삶을 바꾸고 지역과 연결된 지속 가능한 사례

이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폐가 리모델링이 개인적인 자립의 수단을 넘어, 공동체와 지역을 살리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부는 “처음엔 그냥 조용한 시골집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하면서 이 공간이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을 되살리는 힘이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한다. 그들이 진행한 방식은 단순히 ‘집을 고친다’는 개념이 아니라, 집을 매개로 마을과 소통하고, 문화와 경제를 결합한 새로운 주거 모델이었다. 현재 ‘느린 집’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수익 일부를 마을 장학회에 기부하고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외부 리모델링 관심자를 위한 소규모 투어와 클래스도 열고 있어, 폐가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예비 귀촌인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이처럼 전남 구례 폐가 리모델링 사례는, 지속 가능성·사회적 의미·개인의 삶의 만족도까지 모두 만족시킨 모범적인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단 한 채의 폐가가 바꾼 건 단지 집 한 채가 아니라, 사람의 삶, 지역의 경제, 공동체의 관계였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폐가 리모델링의 본질적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