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리모델링’이라는 단어에는 묘한 느낌이 있다. 버려졌던 집을 직접 고치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일 자체가 단지 오래된 집을 고친다는 뜻 외에 단순했던 인생을 다차원적인 인생으로 바꾼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폐가를 고치기로 마음먹는 순간, 자신만의 감성적인 디자인을 구상하기 시작한다. 노출 콘크리트, 황토벽, 고재를 활용한 감성 한옥, 일본식 무채색 미니멀 인테리어까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폐가 리모델링은 신축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구조와 상태에 따라 ‘가능한 디자인’과 ‘불가능한 디자인’이 명확히 갈린다. 또한 실용성을 무시한 감성 디자인은 곧 유지관리 비용 상승, 주거 불편, 단열/환기/동선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폐가 리모델링 시 디자인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