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폐가 리모델링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말을 빌리자면 거의 다음과 같다. “새로 짓는 것보다는 싸니까 리모델링을 하겠다.” 겉보기에는 단순히 벽지만 갈아주고 바닥을 깔면 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복잡하고,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 폐가는 단순한 노후 주택이 아니다. 보통 수년, 혹은 수십 년간 방치된 건물로, 지붕은 새고, 전기는 끊겼으며, 수도와 하수도는 모두 붕괴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지반이 침하되어 있거나, 기초가 균열된 채 방치되어 있는 경우도 흔하다. 즉, 폐가 리모델링은 인테리어 공사가 아니라 건축물의 기본 기능을 회복시키는 중대 공사에 가깝다. 이번 글에서는 폐가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실제로 발생하는 각 항목별 평균 비용과 주의할 점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이 글 하나로 전체 공정의 구조를 이해하고, 현실적인 예산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폐가 리모델링 철거 및 구조 보강에 드는 비용
폐가 리모델링의 첫 단계는 철거다. 벽체와 천장을 걷어내기 전까지는 진짜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슬레이트 지붕 아래 석면이 가득하고, 천장은 썩은 나무로 엉망이며, 기초에는 균열이 생긴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구조적 결함은 단순한 미관 문제가 아니라 건물의 안전성과 직결된다.
| 슬레이트 석면 철거 및 해체 신고 | 300~450만 원 | 
| 내부 철거 및 폐기물 처리 | 200~350만 원 | 
| 기초 보강 및 구조물 수리 | 400~700만 원 | 
| 콘크리트 재타설 및 기둥 보강 | 350~600만 원 | 
슬레이트 석면 지붕은 일반 철거로 처리할 수 없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반드시 전문 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해체하고 지자체에 신고한 뒤 합법적으로 폐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행정 비용과 작업 인건비가 발생해 생각보다 많은 지출이 생긴다. 기초와 기둥을 보강하는 작업 역시 필수다. 기초 균열이나 부식된 보 구조를 방치하면 전체 리모델링 공정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이 단계에서 절대 비용을 아끼면 안 된다. 실제로 폐가 철거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돌발 변수는 기초 콘크리트 안의 철근 부식과 목재 기둥 내부의 심한 벌레 피해다. 철근이 부식되면 단순 보강이 아니라 전체 철거 후 재타설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 이때 비용은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석면 해체를 하다가 슬레이트 아래 추가 석면 시트가 발견되면 작업자 추가 투입과 폐기물 처리량 증가로 인해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이 더 들어간다. 따라서 철거 전에 시공사와 함께 정밀 상태 점검(현장 진단)을 먼저 진행하고, 해당 결과에 따라 공정 계획과 예산을 재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폐가 리모델링 인프라 복구 비용 (전기, 수도, 정화조 등)
철거가 끝나고 나면 집 안은 텅 빈 뼈대만 남는다. 이제부터는 전기, 수도, 정화조, 하수도 등 기본 인프라를 다시 설치해야 한다. 폐가 대부분은 전기가 끊긴 상태고, 수도와 하수도 배관이 완전히 막혀 있다.
| 전기 인입 및 배선 전체 교체 | 200~350만 원 | 
| 상수도 인입 및 배관 시공 | 150~250만 원 | 
| 정화조 신설 및 매립 공사 | 200~300만 원 | 
| 하수도 연결 및 경사 배수 시공 | 150~250만 원 | 
전기는 누전, 합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 교체가 기본이다. 벽체를 철거한 뒤 전선부터 콘센트까지 새로 시공해야 하며, 배전반과 누전 차단기 설치도 함께 진행된다. 상수도와 하수도 역시 기존 관이 막혀 있거나 파손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새 배관을 땅을 파서 연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정화조가 없는 폐가는 반드시 설치해야 하며, 지자체별로 설치 기준이 다르므로 지역 행정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인프라 공정만으로도 평균 800~1,200만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정화조를 설치하거나 상수도를 신규 인입하는 경우 단순 시공만으로 끝나지 않고, 지자체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농촌 폐가의 경우 정화조 설치 시 토목 설계도면과 배관도, 준공 도면을 함께 제출해야 하고, 허가 처리에만 2주 이상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이러한 과정은 공사 지연과 추가 인건비로 이어지며, 행정 대행을 맡기는 경우 평균 30만~50만 원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또한 오래된 주택의 하수도 연결은 마을 단위 공공하수도 계획과 충돌되는 경우가 있어, 추가 배수관로 공사를 시청과 협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인프라 복구는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닌 행정적 병목이 자주 발생하므로, 착공 전 단계에서 반드시 행정 가능 여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폐가 리모델링 내부 인테리어 및 마감 비용
기초 구조와 인프라가 완성되면 비로소 내부 마감 공정, 즉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때부터가 일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리모델링’의 이미지에 가까운 부분이다.
| 바닥 시공 (장판·강마루 등) | 100~200만 원 | 
| 벽체 도배 및 페인트 마감 | 80~150만 원 | 
| 창호 전체 교체 (단열창 기준) | 300~500만 원 | 
| 욕실 리모델링 (방수 포함) | 250~400만 원 | 
| 주방 시공 (싱크대 포함) | 250~450만 원 | 
| 조명 설치 및 전기 마감 | 50~100만 원 | 
창호는 단열과 결로 방지에 결정적인 요소다. 오래된 나무 창틀은 바람이 새고, 곰팡이가 자주 생기기 때문에 고단열 이중창 교체가 기본이다. 욕실과 주방은 비용이 집중되는 구간이다. 배관, 타일, 방수, 가구, 후드 설치까지 모두 포함해야 하므로 소규모 시공이라도 400~5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폐가 리모델링에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인테리어 항목을 자가 시공(DIY) 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나 도배나 장판 정도는 셀프로 가능하지만, 욕실 타일 시공이나 방수, 주방 하부장 설치는 작업 실패 시 치명적인 누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욕실은 방수층을 두 번 이상 덧발라야 하고, 배수 경사각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악취와 역류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예산이 빠듯하더라도 욕실과 주방은 반드시 전문 시공사에 맡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약하는 길이다. 또한 창호 시공 시 기존 창틀을 철거하다 보면 외벽 마감까지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창호 외 시멘트 보수 비용까지 추가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폐가 리모델링 전체 예산 범위와 전략적인 접근
모든 항목을 평균적으로 합산하면 폐가 리모델링에는 보통 3,500만 원에서 5,500만 원 사이의 비용이 들어간다.
건물의 크기, 노후도, 지역, 시공사의 수준에 따라 1,000만 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모르고 처음부터 예산을 너무 낮게 잡는다. 그 결과, 공사를 진행하다 중도 포기하거나 필수 공정을 생략하고 저가 시공으로 마무리해 버린다. 이럴 경우 몇 년 지나지 않아 다시 큰 비용을 들여 수리해야 하고, 때로는 이미 리모델링한 공간을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폐가 리모델링을 계획할 때는 전체 비용 중 최소 20~25%는 예비비로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를 들어 4,000만 원 예산이라면 800만 원 정도는 공정 중간의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여유 자금으로 남겨야 한다. 만약 중간에 예산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전체 공사를 중단하기보다는, 1단계 필수 공정만 먼저 완료한 후
인테리어 공정은 나중에 분할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구조 보강과 인프라 시공을 먼저 끝낸 후 도배, 바닥, 조명, 주방 가구 등은 최소 사용 가능 수준으로 마감하고 차후 1년 이내 리모델링 보완을 계획할 수 있다. 티스토리,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폐가 셀프 리모델링 과정을 콘텐츠화하면 일정 수준의 광고 수익으로도 보완이 가능하다. 또한 정부에서 시행 중인 슬레이트 철거, 농촌 빈집 보수,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 등을 지역별로 신청하면 공사비의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다. 정보 수집과 순서 조절만 잘해도 300만~500만 원 절감이 가능하다.
최종 요약
- 폐가 리모델링은 인테리어 수준이 아니라 기초+인프라+생활환경 전체 복원 공사다.
 - 철거, 구조 보강, 인프라 시공, 마감까지 포함하면 평균 3,500만 원~5,500만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 석면 해체, 정화조 설치, 창호 교체 등 절대 생략할 수 없는 항목이 많다.
 - 실패하지 않으려면 예산의 최소 20~25%는 예비비로 확보해야 한다.
 
'폐가리모델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셀프 리모델링 vs 전문가 시공, 어떤 선택이 나에게 맞을까? (0) | 2025.10.27 | 
|---|---|
| 폐가 리모델링 예산을 짜는 전략과 관리 방법 (0) | 2025.10.26 | 
| 폐가 리모델링, 인테리어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구조 안정성 확인 법 (0) | 2025.10.26 | 
| 폐가 리모델링, 반드시 확인해야 할 서류와 법적 체크 리스트 (0) | 2025.10.25 | 
| 폐가 리모델링 실제 사례③ – 제주 폐가를 셀프로 전원주택으로 바꾼 이야기 (0) | 2025.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