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리모델링

폐가 리모델링 후, 마을과 함께하는 문화 프로그램 기획법 – 공동체와 호흡하는 공간 만들기

neoavatara 2025. 11. 18. 10:00

많은 이들이 복잡한 도시를 피해 시골이나 서울이 아닌 외곽의 폐가를 리모델링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인생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닫는다. “이 공간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한적한 동네에 자리 잡은 폐가는 단순히 한 사람의 주거지가 아니라, 때로는 마을 사람들에게 낯설지만 신선한 존재가 된다. 그럴 때, 공간을 통해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으로 ‘문화 프로그램’은 아주 강력한 도구가 된다. 특히 마을에 존재하지 않던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외부와 연결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줄 때 폐가 공간은 마을 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폐가 리모델링 후, 마을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 기획법을
단계별로, 현실적으로 정리했다.

폐가 리모델링 후 마을과 함께하는 문화 프로그램 기획법

마을 주민과의 거리 좁히기 – 참여를 이끄는 소통 전략

폐가 리모델링을 마친 뒤 문화 프로그램을 열고 싶어도 처음에는 주민들이 선뜻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심리적 거리감’ 때문이다.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소통 전략

  1. 마을 이장 또는 중간자와의 소통이 우선
    • 어떤 프로그램이든 시작 전에 이장님에게 먼저 공유
    • 프로그램 홍보를 도와주거나, 추천 인원을 소개해주는 경우 많음
  2. 첫 행사는 ‘외부 대상’이 아닌 ‘내부 주민’을 중심으로 설계
    • 첫인상이 중요하므로, “작게, 가볍게, 함께할 수 있게” 구성할 것
  3. 행사 홍보는 인쇄물 + 구두 전달 병행
    • 시골은 아직까지 카카오톡보단 입소문과 전단지
    • 손글씨 느낌의 안내문, 일정표는 좋은 반응 유도 가능
  4. 참여 동기를 만들어주는 장치 마련
    • 소정의 선물, 직접 만든 음식 제공, 참여 후기 사진 인화 등
    • “나도 뭔가 얻었다”는 경험을 통해 다음 참여 유도
  5. 어르신/젊은 층 모두 참여 가능한 방식 고민
    • 세대별 관심사 파악 필수
    • 예: 어르신 대상 → 절기 음식 클래스 / 젊은 층 → 사진 워크숍

문화 콘텐츠의 핵심은 퀄리티가 아니다.
관계 중심, 참여 중심, 체험 중심일 때 비로소 공간은 마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폐가 리모델링 공간에서 가능한 문화 프로그램 유형

 

폐가를 리모델링한 공간은 보통 대형 공연장이나 미술관처럼 구조가 크진 않지만, 작고 의미 있는 문화 콘텐츠를 열기엔

아주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과 교류하려는 목적이라면 ‘함께할 수 있는 일상의 문화 콘텐츠’가 훨씬

효과적이다.

 가능한 프로그램 유형 예시

  1. 작은 음악회
    • 마당, 거실, 외부 평상 등에서 진행 가능
    • 지역 청년 음악가, 기타 동호인 등 초대 가능
  2. 계절 클래스 / 체험 행사
    • 예: 봄 → 화분 만들기 / 여름 → 부채 꾸미기 / 가을 → 도자기 체험
    • 마을 어르신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면 더 효과적
  3. 전시 및 오픈 스튜디오
    • 리모델링 과정을 사진으로 전시
    • 창작 활동을 공간에 연계 → 작업실을 일시 개방
  4. 책 모임, 시낭송회, 영화 상영회
    • 거실이나 다용도 공간을 활용
    • 마을 주민과 외부 방문객이 함께 참여 가능
  5. 직거래 장터 or 교환 장터
    • 텃밭 작물, 수공예품 등을 교류할 수 있는 마을 장터로 공간 활용
    • 지역 경제와도 연결 가능

 공간의 특성과 연결하기

  • 벽면이 넓다면 영상 투사 + 영화 상영 가능
  • 천장이 높고 개방적이면 소규모 공연에 적합
  • 마당이나 돌담이 있다면 야외 행사에 활용 가능

문화 프로그램은 화려할 필요 없다.

소박하고, 진심이 담긴 프로그램이 오히려 마을 사람들에게는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지속 가능한 문화 프로그램 운영 전략

 

폐가 리모델링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단발성 사용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선 지속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지속 운영을 위한 전략 5가지

  1. 계절별 테마로 기획하기
    • 봄: 꽃차 만들기 / 여름: 영화의 밤 / 가을: 수확 축제 / 겨울: 연말 잔치
    • 마을의 자연 리듬과 연결된 콘텐츠는 주민 참여도 높음
  2. 지역 내 소규모 창작자와 협업하기
    • 도예가, 목공 장인, 사진작가 등과 콜라보
    • 지역 인재와 협력하면 마을에 이익을 돌려주는 구조 가능
  3. 청년 인턴십 or 체험 프로그램 도입
    • 마을에 젊은 생기를 불어넣는 기획
    • 폐가를 리모델링한 공간이 청년 체류 플랫폼이 될 수 있음
  4. 마을 공동 브랜드와 연계하기
    • 마을 농산물, 공예품, 스토리를 공간에서 판매
    • 프로그램 수익 일부를 마을 발전 기금으로 환원하면 공동체 신뢰가 올라간다.
  5. 블로그/SNS를 통한 아카이빙
    • 프로그램 기록, 사진, 주민 인터뷰 등을 꾸준히 업로드
    • 공간에 대한 외부 관심 증가 → 다음 프로그램 참여자 확보 가능

마을은 한 사람의 프로젝트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 사람의 진심 어린 기획은 마을의 흐름을 천천히 바꿀 수 있다.

 

실제 문화 프로그램 운영 시 체크리스트

문화 프로그램을 실제로 운영할 땐 작은 행사라도 준비, 진행, 마무리의 3단계를 꼼꼼히 준비해야 다음 행사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을 남길 수 있다.

 사전 준비 체크리스트

  • 날짜 및 시간 정하기 → 마을 행사와 겹치지 않는지 확인
  • 참가자 예상 인원 파악 → 5~10명 소규모부터 시작 권장
  • 공간 구조 조정 → 좌석 배치, 음향/조명/난방 등 체크
  • 프로그램 순서 구성 및 리허설 (1회 이상)
  • 간단한 안내문, 프로그램 구성표 준비

 진행 시 체크리스트

  • 진행자 1명 + 보조 1명 이상 확보
  • 도착 시 환영 인사, 좌석 안내, 음료 제공
  • 프로그램 중간에 분위기 환기할 수 있는 장치 포함 (예: 쉬는 시간 음악, 대화 유도 질문 등)
  • 사진/영상 기록 (사전 동의받고 촬영)

 마무리 단계 체크리스트

  • 참가자 감사 인사 + 간단한 설문지 or 의견 청취
  • 다음 프로그램 예고 or 커뮤니티 링크 공유
  • 공간 정리 및 소모품 체크
  • 행사 기록 정리 (SNS, 블로그, 뉴스레터용)

처음 한 번 잘 운영된 행사는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된다. 그 신뢰는, 이후 지속적인 문화 활동의 기반이 된다.

 

최종 요약

 

폐가 리모델링 이후, 그 공간을 혼자만의 ‘아지트’로 남기는 것도 좋지만 조금만 마음을 열면
마을과 함께 살아가는 커뮤니티 거점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

  • 폐가 공간은 소규모 문화 프로그램에 적합한 구조
  • 지역 주민과 심리적 거리 줄이는 소통 전략이 중요
  • 작지만 탄탄한 운영 준비가 다음 행사로 이어지는 신뢰를 만든다.
  • 지속성을 고려한 테마, 협업, 콘텐츠 아카이빙 전략으로 공간이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

리모델링은 공간을 고치는 일이고, 문화는 사람을 잇는 일이다. 두 가지를 함께 품을 때, 그 공간은 마을의 이야기가 된다.